미국 교수 지원하기 (꿀팁 모음)
이 포스팅은 미국 대학 교수 잡마켓 과정에 대한 관련된 구체적인 팁을 담고 있습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제 소개를 드리면,저는 CEE/OR/CS 에 걸쳐있는 교통, 모빌리티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2025년 5월 박사 졸업 예정인 상황에서2024-2025 잡마켓에 나왔습니다. 총 44개의 미국 대학과 1개의 한국 대학에 지원했고 그 중 2개의 건환과, 1개의 산업공학과, 2개의 비즈니스 스쿨, 총 다섯 학교와 스크리닝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중 3개의 학교에 온사이트 인터뷰를 받아서 최종적으로 2.5개의 학교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학교별로 타임라인이 달라서 마지막 학교와는 최종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잡마켓을 시작할 때에 저와 제 지도교수님 운에 기대 볼 만 하지만 포닥 경험이 없다는 점을 경험 했을 때 승산이 그렇게 높지는않다고 생각하면서 한번 경험해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했을 때 최종 오퍼 받은 학교의 수가 다른 분들보다 월등히 많거나 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결과였고 그 과정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가장 크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 해의 잡 마켓 경험에서 기인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1. 포닥은 필수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바로 잡마켓에 나가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저도 주변에서 박사 이후 바로 교수가 된케이스를 몇 번씩이나 접하고 나서야 가능한 선택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 대학과 달리 미국 대학에서는 프레시 박사들이 박사 졸업 직후 교수 오퍼를 받는 상황이 왕왕 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학교들은 박사를 바로 받은 사람, 포닥을 1-2년 한사람, 다른 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다른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더 오랜 시간 분야에 있던 사람보다 실적이 부족하더라도 제한된 시간 동안 성장했던 이력을 보여주면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채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포닥을 하는 조건으로 교수직 오퍼를 받았다는 사례도 들어봤고, 교수직 오퍼를 디퍼하고 1-2년 포닥을 하는 경우도 흔한데 그포닥 동안의 성장가능성 까지를 고려해서 채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아카데믹 잡마켓은 굉장히 랜덤합니다. 굉장히 유능한 사람이 몇 년씩 고전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를위해 옵션을 넓혀서 지원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MIT 포닥이라는 선택지를 들고 있었습니다. 지원을 처음마음 먹었을 때는 학교 랭킹에 따라 ”이 학교를 갈 바엔 차라리 최대 3년까지 포닥을 하겠다“ 하는 오만한 마음과 ”정말 가고싶은지 잘 모르겠으나 나를 증명하고 싶으니 일단 어디든 오퍼를 받아보고 고민해보겠다”는 불안한 마음 중 후자의 마음이 이겨서제가 처음 생각했던 범위보다는 훨씬 넓혀서 지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인터뷰했던 학교들이 제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보다 훨씬 더 리소스도 풍부하고 좋은 학교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인터뷰 과정이 연속된 배움의 과정이었기때문에 특히 더 가고 싶은 학교의 인터뷰에서 더 나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넓혀서 지원하시고, 오퍼를 받으면 고민하세요.
3. 지원하기로 기왕 마음 먹었다면 ”준비가 덜된거 같은데...“ 하는 본인 마음의 소리나 주변의 우려나 걱정은 듣지 마세요.준비가 완벽히 되는 타이밍이란 있을 수 없고 어차피 경험하면서 배워나가야하는 과정입니다. 지나고 보니 지원서 작성과 인터뷰 준비가 학생에서 교수의 역할로 넘어가는 전환기였고 성장의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연속된 인터뷰 과정들은 제가 어떤 연구자인지, 남들과 다른 어떤 특장점이 있고 이걸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 미래에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를 단기간에 더 치열하게고민하게끔 했고 이걸 매끄럽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연습 시켜주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1-2년의 포닥 과정에서얻을 수 있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저는 오히려 바로 잡마켓에 나옴으로써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본인에게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4. 조언을 많이 구하시고 스스로 판단하세요. 서류 준비, 스크리닝 인터뷰, 온사이트 인터뷰와 잡톡, 네고시에이션, 모든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과 조언을 구할 일에 정말 많습니다. 커리어에서 어떤 단계에 있느냐에 따라 해줄 수 있는 조언이 달라지니 같은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제가 여러 사람들과 얘기해보며 느낀 것은 모두가 경험한 잡마켓이 정말 다르고, 나의 경우도 역시나 유일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몇 개의 학교 정도 지원하는 것이 적당할까 고민 할때는 5개를 지원했다는 멘토와 80개를 지원했다는 다른 멘토의 극단적인 데이터 포인트 두개를 받았습니다. 스크리닝 인터뷰를 인퍼슨으로 할 수있는 옵션이 주어 졌을 때는 가라 가지 말아라 반반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최종 학교를 결정 할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답이없는 고민 상황에 여러 번 놓이게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요소를 빠짐없이 고민해보되, 최종 결정은 본인이내려야합니다.
이 포스팅은 미국 대학 잡마켓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잡마켓은 꽤나 다른 것으로 알고있으니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최대한 많은 분야에 적용될 만한 팁을 담고, 따로 교통 분야의 지인들을 모아 더 자세한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볼 계획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담을 생각이라 지인 위주로 진행할 생각이지만 혹시 분야가 너무 일치해서 참여하고 싶은 분은 아래 비밀 댓글로 이메일과 짧은 소개 남겨주시면 이메일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지원 서류는 당분간은 지인들 위주로 공유할 계획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계속 업데이트 예정이라 아래 구글 문서에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 초안에 가깝지만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 댓글로 남겨주시면 수정해나가겠습니다.
https://docs.google.com/document/d/1K5K4T6Ay12HomgvW99Z5DRqLjmvDYTO_DnDpPcFjWOo/edit?usp=sha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