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박사 유학 준비

[공대박사유학] 풀펀딩 합격 SOP 샘플 공개

밍이의 꿈 2020. 8. 2. 12:05

(10/27/2023 추가) NSF grant + 교수이름 구글링하면은 그 교수가 받은 그랜트랑 앱스트랙 읽어볼 수 있어요. 라이팅이랑 연구핏 알아볼때 참고하세요! 그리고 영어로 구글링 잘 하면 본인 분야에 더 좋은 SOP 많이 찾을 수 있을거에요! 제꺼보다 훠얼씬 잘 쓴거 많으니까 꼭 많이 찾아서 읽어보세요.

그리구 모두 잘할수있어요! 다같이 힘냅시당😉🥰😘🤩👊✊‼️
 


저는 2020년 가을학기에 코넬대학교 교통 공학 박사과정으로 합격해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유학 준비할때 합격자들의 SOP 샘플이 많이 궁금했는데 무료로 공개된게 많지는 않아서 샘플 하나하나가 아쉬웠던 기억이있네요. 최근에 유학 준비하는 친구들로부터 SOP를 공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었어요. SOP를 받은 친구들이 너무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SOP 샘플이 필요할 더 많은 분들께 공유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지원한 대학마다 합격한 우수한 지원자도 아니니 부디 참고용으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공계, 특히 공대 분들이 참고하셔야 좋을 것 같네요!


문단별로 캡쳐해서 설명할게요.


첫번째 문단은 제가 왜 이 학교에 가고싶은지에 대한 이유를 두괄식으로 적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가 같이 연구하고싶은 분이 이 학교에 있다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서 실제 연구분야가 일치하는 교수님들 A, B 두분의 이름을 넣었어요. SOP 에서 제일 피해야할 점이 지금 지원하는 학교가 지원자의 one of them 이다 라는 인상을 주는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학교만을 위해 쓴 SOP 이다는 인상을 주고 시작하고 싶어서 첫문단부터 교수님들 이름을 언급했습니다.


왠지 한국, 그리고 서울대학교에 대해 전혀 모르는 교수들도 있을 것 같아서 스리슬쩍 학교를 어필하면서 학교가 입지가 안좋다는 스토리 텔링을 시작하는 첫문장을 써봤어요. (영어를 더 잘했으면 더 고급스럽게 쓸 수 있었을것같은데 작문 능력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구글링 하다보면 나오는 SOP 팁에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순간을 묘사해라"는 식의 팁을 보고 나름 구성한 문단입니다. 원래 훨씬 길게 묘사한 부분도 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그냥 이 짧은 버전을 선택했어요.

이제부터 구체적인 연구 내용이 나옵니다.


제가 참여했던 과업과 과업의 성과, 그리고 제가 주도적으로 했던 일들을 서술했어요. 이 문단 구성은 굉장히 무난했다고 생각해서 따로 추가적인 설명은 안할게요.
제가 publication 이 없고, 전부 manuscript 으로 막 투고를 한 상황이여서 걱정이 많았어요. 출판되기까지 3개월에서 1년까지도 걸린다고 해서 참 씁쓸했습니다. 열심히해서 자신있는 원고는 있는데 아직 peer reviewed 저널에 내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실적이 생긴건 아니니까요!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어차피 writing sample 도 내게 되어있으니까 저널에 내서 리뷰중이다 라고 쓰면 학교 측에서도 어느정도는 감안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submit 과 under review는 구분해서 적어야한대요! submit 은 아무나 할 수 있는거고 그 이후로 데스크 리젝을 당하지 않으면 under review 로 넘어가는거라서요. 리뷰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건 어떤 연구자나 아는 사실이니 어느정도의 감안은 해줄 것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publication 이 있으면 제일 좋아요..


앞선 문단에서 언급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들었던 의문점? 한계점들이 있었는데 교수 B 의 논문을 읽어보니 그런 한계를 극복하려는 연구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부분에서 교수 B와 나와 fit 이 맞을 거라는 어필을 해보았습니다. Furthermore 이후 문장은 다른 박사님이 주셨던 팁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인데요.. 연구 제안서를 쓴다는 생각으로 굉장히 구체적인, 새로운 연구를 제안해보라는 팁을 받았습니다. 글자수 제한때문에 자세하게는 쓸 수 없지만 교수 B 가 봤을때 새롭고, 흥미로운데 말이 되는것같은데? 라고 느낄 수 있게끔요! 실제로 박사과정 학생이 석사과정 학생과 가장 다른 점이 박사과정 학생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주제를 제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고려했을때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다음 단락에는 저의 다른 연구도 연결시켜주었습니다. 여기서 눈치채셨겠지만 저는 저의 모든 연구들이 둥둥 떠다니는게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될 수 있게끔 재구성하는걸 가장 신경써서 작성했어요. 단락 2, 3, 4가 실제로는 이런 순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단락 2, 단락4에 나오는 연구를 병렬적으로 진행했고 그러다보니 단락 3에서 언급한 연구 아이디어까지 갈 수 있었던 건데요. 이걸 유기적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 방법을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이런 원고가 탄생했습니다.


이 연구는 도저히 어떻게 엮기가 어려워서 Another project ~ 로 시작했어요. 서술 방식은 아까와 유사하고 다만 제가 어떤 연구에 관심이 있는지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reference 를 다는걸 선택했어요. 레퍼런스 달아놓은 연구가 제가 하고싶은 연구랑 딱 일치해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무슨 연구를 할까 생각해보고 간단하게 언급하는 식으로 작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학금을 언급하고 향후 목표를 언급하며 글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것도 다른 SOP 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무난한 구성이었던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전반적으로 제가 SOP 작성시 중요시 했던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단순 연구 참여 언급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내가 무슨 기여를 했는지 명확히 알 수 있게끔 작성할 것.
2. 내가 했던 연구들이 (실제로는 우연한 계기로 혹은 병렬적으로 진행된 연구들이더라도) 어떤 논리적인 흐름을 가지고 연결될 것.
3. 실제로 교수들이 최근 3년 이내에 작성한 연구를 내가 읽어봤으며 그걸 기반으로한 새로운 주제를 제안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줄 것.

지도교수님과 이전에 유학을 준비하시고 성공적으로 진학하신 선배님들 의견을 모아모아서 정리한 팁이니 유용하게 활용하셨으면 좋겠네요!

결론적으로 저는 이 SOP 로 지원한 후, 원서에 언급된 A교수님께 메일이 왔고 1번의 화상 인터뷰, 1번의 (take home exam 같은) 과제 제출 이후에 정식 오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스토리는 아직 블로그에 풀지 않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풀어볼게요!
그럼 모두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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