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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CEE Rising stars wor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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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학교마다 라이징 스타라는 이름의 워크샵이 있다고 들었다. 주로 리크루팅 목적으로 여러명을 한번에 초대해서 톡 (talk) 듣는 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mit 는 엔지니어링 분야의 여성 교원 확대를 위해 여성 박사 졸업 후보자, 포닥들을 초대해 학계에 남을 것을 독려하는게 주 목적인 듯 하다.

CEE 말고도 다양한 분야가 있다고 들었으니 참고하면 좋겠고, 다른 학교의 유사한 워크샵 중에 성별 제한이 없는것도 있다고 들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https://cee.mit.edu/rising-stars-workshop/

Rising Stars Workshop - cee.mit.edu

Rising Stars in Civil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An Academic Career Workshop for Women October 19-20, 2023Application: Closed Civil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 at MIT invites top early career women* in CEE and related domains (e.g. materials, systems,

cee.mit.edu

올해는 100명 넘는 지원자중에 총 16명이 선발되었다고 한다. 대상은 잡마켓에 나가기 직전의 사람들로 거의 모두가 4-5년차 박사 과정 학생 혹은 1-3년차 포닥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16명 중에 중국인 비중은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한국인은 나하나 뿐이어서 한국인 사이에서 이 프로그램에 디한 홍보가 안됐던게 아닐까 싶다. 프로그램을 알릴겸, 또 새로 배운 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겸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다.

시작하기전에 내 사랑 뎡원뎌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구 싶다💖 원뎌가 링크드인에서 이런걸 봤는데 좋은 프로그램 같으니 한번 해보라고 말해줘서 알게됐다.

총 이틀간 진행되는 워크샵이었고, 3번의 패널 디스커션과, 10분씩 16명의 톡을 모두 들을 수 있는 리서치 톡이 있었다.

리서치 톡

톡을 준비할때 내가 접근했던 방식은 아주 짧은 잡톡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흥미로운 인트로를 생각해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큰 그림이 무엇인지, 내 연구들이 그 큰그림 아래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땡쓰 투 정훈 앤 빈둘라. 응원하러 와줘서 고마워!!

이런식으로 참여자 바이오가 적힌 책자를 나눠줘서 다른 친구들 연구 주제랑 이름 얼굴을 매칭하기가 좋았다.

세번의 패널 디스커션에서도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코넬 우리과에서 올해 새로운 교수를 뽑을때 학생대표로서 (는 짬당해서) 지원자 총 6명과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나눴을때의 대화로 인터뷰 프로세스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선발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더 솔직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아래는 개인적으로 유익하다고 생각했던 정보들을 우다다다 나열할 생각이다.

Interview & Job searching process

처음에 미국 대학 인터뷰 프로세스를 들었을때 너무 놀랐던건 하루 이틀동안의 굉장히 빡빡한 스케쥴 때문이었다. 거의 조금의 쉬는 시간도 없이 Job talk, 학과 모든 교수들과의 1:1 미팅, 학생들과의 점심식사, 이후 서칭 커미티 들과의 저녁식사 까지 하고 나면 뇌가 fried 된다고들 표현하는걸 들었다.

Research statement 을 작성할때나 CV 를 작성할 때의 팁도 많이 받았다. 글을 읽을 사람은 수도 없이 많은 원서를 검토할테니 우선 “읽히는 글“ 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많이 강조했다. 분량이 많을 경우 summarizing paragraph 을 작성할 것을 추천했다. 또한 중요한 포인트와 키워드는 계속 강조하고, 진짜 중요한건 맨앞에 배치하라고 했다.

학회에서 친해진 이번에 새로 mit에 부임하는 교수가 있는데 인터뷰 프로세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본인의 전략은 최대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해서 기억에 남았다. 본 워크샵에서 다른 교수들도 비슷한 얘기를 여러번 했던 것을 보면 맞는 전략인것 같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어떤 “척” 을 해서 나를 숨길 수도 없을 뿐더러, 진짜 나를 숨겨야 오퍼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임용 이후도 문제다. Genuine 하지 않은 행동의 예시로 지원해놓고 괜히 콜라보 연구를 하고싶다고 메일 보내는 사람들의 예를 들었다. 너무 속이 뻔히 보이는 그런건 제발 하지말아달라 했다 ㅋㅋㅋ

Breath vs Depth 에 관한 담론도 기억에 남는다. 당연히 둘다 중요하고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리서치 톡을 예로 들자면 50분 발표라 했을때 10분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어야하고 30분은 우리 분야 사람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줘야하고 10분은 정말 이 연구를 해본 사람이 아니면 totally lost 할만큼 깊이를 보여줘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어렵게 설명하거나 똑똑해보이기 위해서 수식을 넣는 짓은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ㅋㅋㅋ

잡톡이후 교수들과의 1:1 면담에 대한 팁도 들었다. 분야가 좀 유사한 경우라면 당연히 대화가 훨씬 쉽겠지만,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의 대화도 잘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고 언제든 꺼낼 수 있는 대화 소재 리스트를 만들어놓고 30분동안 계속 흥미로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준비하라고 했다. 나와 분야가 비슷한 사람들은 어쨋든 나를 위해 싸워줄 사람들이니 나와 분야가 무관해보이는 사람들에게 같이 협업해서 무언가를 해볼 수 있겠다 내지는 이 사람이랑 같이 일하고 싶다 정도의 인상을 심어주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모두를 같은 정량적인 평가 기준으로 점수화하는 것이 아님을 여러번 강조했다. 박사를 금방 받은 사람, 포닥을 한 사람, 이미 교수를 하고 있는 사람을 똑같이 평가할 수 없고, 어떤 한 논문은 여러편의 논문보다 그 사람의 성공적인 미래를 잘 드러내주기 때문에 모두를 같은 지표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사고의 틀을 깨는 사람을 뽑고싶지 틀에 박힌 사람을 뽑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성공하는 길은 수만가지고 그냥 너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라고 했다. 꽤나 위로가 되는 조언이었다.

Life as a junior faculty before tenure & work life balance

개인적으로 어떤 관문이 있을때 그걸 더 잘 해나가는 방법은 그보다 더 다음 미래를 그려보는 것인것 같다. 예를들어 박사과정에 있어보니까 이제 교수의 입장에서 어떤 학생을 뽑고 싶어 할지가 더 잘 보이고, 미리 알았더라면 내 어플리케이션에서 더 잘 활용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교수 임용을 준비할때 당장 앞에 닥친 일 뿐만 아니라 조금 더 미래를 그려보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성공적으로 테뉴어를 받기 전까지 어떤 연구들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학생을 뽑고 지도하고 어떤 연구실을 꾸려나갈지에 대한 더 상세한 그림이 있다면, 그게 인터뷰에서도 드러날 것이고 실제로 인터뷰에서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너의 5년 뒤 미래는 어떨것 같니? 라고 했다.

조언은 오퍼 직후 Negotiation 부터 시작됐다. 이게 엄청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처음에 많이들 하는 실수는 오퍼를 받은 것 자체가 너무 기뻐서 그리고 너무 공격적인 협상을 시도했다가 혹시나 오퍼를 철회할까 관계를 망칠까 하는 그런 막연한 불안감에 처음 제안받은걸 그대로 억셉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악의 상황은 그들이 그냥 no 하는 것이기 때문에 꼭 시도해보길 권했다. Spousal hiring 관련한 좀 구체적인 조언중에 기억에 남는건 soft money 포지션을 주는 경우가 흔한데 그게 통상적으로 볼때 장기적으로 좋은 옵션이 아님을 학과한테 이해시키는게 중요할 것 같다 했다 (하지만 그게 최선의 오퍼일 경우가 분명 많을 것 같음). 가장 좋은건 다른 오퍼를 들고 그걸 이유로 협상하는 것이고 그런 이유로 여러 학교에 지원해서 여러 오퍼를 들고있는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했다. 혹시라도 오퍼가 하나일때도 여전히 협상은 시도해봄직하며 good reason 을 들고가야 한다고 했다. 예를들어 연구 효율을 위해 캠퍼스 근처에 살고싶은데 하우징이 너무 비싸다 등.

결국 프로포절을 써서 펀딩을 따내는게 첫 몇년에는 가장 중요한데 NSF 를 비롯한 federal funding, 그리고 사설 기관 펀딩을 쭉 리스트해줬다. 다 받아적진 못했는데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라 했다. NSF 지원할때는 특히 오피서? 한테 연락해서 중간에 한번 피드백 받아보길 권장했다. 그게 그들의 업무의 일환이라고 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리뷰 패널로 참가해보라고 많이 읽어보고 평가해보면 평가자 입장의 눈이 생긴다는 조언을 들었는데 정말 좋은 조언인듯 했다.

이후 멘토링과 리쿠르팅 등등에 대한 조언을 들었는데 일단 풀을 넓히기 위해 홍보를 열심히 할것을 강조 또 강조 했다. 학생 리쿠르팅하고 후회해본적 있냐 물었는데 무조건 실수할 수 밖에 없다며 돌아가면 그래도 어떤 red flags 가 없지 않았는데 그걸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 했다. 나는 학생 입장에서 가질 수 있는 연구실 생활과 지도교수에 대한 불만만 생각해왔는데 역으로 교수들은 얼마나 학생들이 불만족스러울까 ㅋㅋㅋ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work life balance 도 크게 다뤄지는 부분이었는데 의도한건지는 몰라도 패널분들은 모두 기혼자였다. 아이들때문에 강제적으로라도 연구에서 벗어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어찌보면 아이들이 없었더라면 이런 워라밸을 유지할 수 없었을거라고 했다. 커리어를 위해 가정이나 나의 삶을 포기해야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모두가 강조했다. 테뉴어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한분은 plan B 를 엄청 구체적으로 상상한다고. 연구자의 길이 아니면 빵집을 차리려고 했다면서 그걸 엄청 구체적으로 생각하다보면 테뉴어를 받는지는 중요치 않아진다고 대답했다. 다른분은 아에 테뉴어에 대한 생각을 일절 안한다고 매번 자기가 하고싶은 일, 주어진 중요한 일들에 더 집중한다 했다. 들으면서 다들 넘 기엽댱 생각했는데 mit 가 특히 테뉴어 안주기로 악명높다는걸 그 후에 알게되어 왠지 답변들이 짠하고 슬펐다.




이후 소셜 액티비티도 있었다.

맛있고 분위기도 좋았던 레스토랑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페인트바에 가서 다같이 그림을 그렸다. 술도 먹고싶은 만큼 시키라 했는데 아무도 안시켜서 나도 참았다 ㅠ

페인트바 아주 신기했던 경험-


내가그린그림 잘그려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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