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테크기업 인턴쉽

아마존 박사과정 여름방학 리서치 인턴십 준비 과정

반응형

어제 세번째 인터뷰를 마침으로써 여름방학 인턴십 기회를 찾기 위한 여정이 마무리됐다. 아직 결과가 나온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공유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짧게 배우고 느낀것을 적어 보려고 한다. 몇번의 인터뷰 복기는 비공개글인데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 생일 4자리를 입력하면 볼 수 있고 아니라면 티스토리 로그인 후 댓글을 남겨주시면 비공개 댓글로 비번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결국 최종 오퍼를 받지 못했다. 비공개 처리 해야하나 여러번 고민했지만 그럼에도 의미있는 과정이었다 생각해서 공개글로 발행한다.
 

인터뷰 기회 얻기

몇개의 분야들을 제외하고는 졸업이 임박한 사람들에게 더 쉽게 인턴십 기회가 주어진다. 회사에서도 좋은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인턴십 제도를 이용하기 때문. 나같은 경우에는 2-3년차에 조금 이르게 인턴십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약간은 불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졸업이 임박하거나, 아주 유능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정석 루트대로 지원해서 인터뷰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교통 분야를 리딩하는 대기업으로 가고싶은 회사를 한정했더니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구글, 아마존, Lyft, Uber 정도로 추려졌다. 딱히 리퍼럴 해줄만한 이렇다할 인맥이 없었는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주변에 도움을 구했다. 

Google research – 연이 딱히 없어서 두명정도 리서처한테 연구하는 내용을 담아서 인턴십을 하고 싶다고 보냈다. 그 중 한명한테 올해 인턴십은 마감됐다는 답장을 받았다. 
Amazon research – 22년 INFORMS 에서 아마존 리서치 세션들을 찾아다니고 마주친 거의 모든 사람들한테 인턴십 기회가 있는지 물어봤다. 시니어들 위주로 물어봤는데 다들 취업 부스에 가보라는 이야기만 했고 (취업 부스는 이미 다녀옴), 나이가 어려보이는 사람한테 한번 캐주얼하게 CV 를 건내줬는데 그때 커피챗을 하게됐다. 커피챗 = 인터뷰라는 걸 몰랐던 나는 룰루랄라 커피를 마시러 나갔다가 인터뷰를 말아먹고 깔끔하게 보내줬다 (..) - 그렇지만 많은걸 배운 커피챗이었는데 후기는 별도로 포스팅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Lyft – 리프트와 연이 있는 커미티 교수님께 (수업 두번 들으면서 수업 끝나고 찾아가서 여러번 질문하고 커미티로 초대함) 인턴십 기회를 구하고 있는데 연결해주실 수 있냐 여쭤봤고 교수님이 흔쾌히 연결해주셨다. 리쿠르터와 인터뷰 일정을 잡고있었는데 22년에는 거대 hiring freeze 로 인턴십을 뽑지 않는다는 전체 이메일을 받음으로써 마무리됐다. 
Uber – 수업을 같이 두개나 들었던 친한 코넬학부 출신 졸업생에게 (졸업이후 우버를 갔다는걸 알고있었다) 리퍼럴를 부탁했고 그 친구 도움으로 인터뷰 기회를 얻었다. 교수급이나 시니어 리서처 급의 추천만이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내부 사람 누구의 리퍼럴이든 도움이 된다는걸 알게되었다. 우버 전체 설명회에서는 리퍼럴이든 그냥 지원하든 모든 지원서를 면밀히 볼거라고 했는데 내부의 추천을 받을 수 있으면 프로세스가 빨라지는게 맞는거같다. 인터뷰를 한번 봤는데 솔직히 문제들이 쉬웠고 다 잘 대답했다 생각했는데 두번째 인터뷰 오퍼는 받지 못했다. (아래는 uber 첫번째 인터뷰 후기)
https://youngseokim.tistory.com/166

Amazon Robotics – 22년에 갔던 컨퍼런스 (INFORMS) 에서 아마존이 주관하는 리크루팅 이벤트에 갔다. 이런 이벤트가 존재하는줄도 몰랐는데 여기저기 인턴십 뽑냐 물어보면서 알게되었다. 가서는 정작 맛있는걸 먹고 마시고 노느라 바빠서 (..) 크게 기회를 알아보진 못했는데 알게된 어떤 시니어 리서처 분이 인터뷰를 제안해주셔서 총 세번의 인터뷰를 보게됐다. 더 자세한 인터뷰 스토리는 아래 풀겠다.
 

인터뷰 준비 방향성 수립

일단 기본적인 구글링을 통해 큰 줄기의 정보를 얻고, 주변에 인터뷰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랑 커피마시자고 해서 그들의 경험담을 물어봤다. 공통적인 조언 중 새로 알게된 것은 아무리 귀찮아도 코딩인터뷰를 준비해라, 너무 당연하게 나올법한 Behavior questions 을 위해 툭 치면 줄줄 대답할 수 있는 스토리들을 준비해라 정도였다. 리서치가 메인이었고 인턴십은 사실 하면 좋지만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고싶지는 않았다. 인턴십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결국에 나한테 도움이 될 준비과정에 조금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예를들어 내가 하고있는 연구를 1분, 3분, 10분 버전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은 언제든 써먹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엔 시간을 더 많이 쓰려고 했고 코딩테스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포지션이 아닌 이상 약간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해서 준비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코딩테스트 준비는 원래 친하게 지내던 cs 친구 + 그 친구가 소개해준 다른 cs 친구와 일주일에 1-2번 정도 모여서 문제를 같이 풀고 디스커션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모여서 하니 스터디 하는 과정 자체도 즐거웠고 cs 백그라운드가 탄탄한 친구들이 어떻게 사고하는지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한달 정도는 하루에 30분씩 주5회는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시간 투자를 얼마나 했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유형별 easy-medium 문제를 무난하게 풀만큼 대비를 했던 것 같다. 
https://youngseokim.tistory.com/164

Amazon/Uber/Google 미국 테크 기업 코딩테스트 준비 전략/cheat sheet

LeetCode 라는 사이트에서 준비하면 된다. 랜덤한 문제를 골라 푸는 것 보다 스터디 플랜을 선택하는게 낫다. 우버 면접 경험이 있는 친구는 Algorithm 1, 2 정도 공부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커버해야

youngseokim.tistory.com

 
그 이후 준비과정을 거쳐 23년에는 아마존 로보틱스와 두번의 인터뷰를 거쳤다. 다 대비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질문이 나왔고 큰 무리 없이 인터뷰를 마쳤다. 코딩테스트, technical question, case study, behavior question 이 모두 포함된 인터뷰였다. 이 중 case study 는 따로 준비하기 보단 지원하려는 포지션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이 당면한 문제를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것 같다.

인터뷰 후기
https://youngseokim.tistory.com/163
https://youngseokim.tistory.com/168
 
큰 무리없이 인터뷰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최종 오퍼를 받지 못했다. 테크니컬한 부분에서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역시 영어가 부족한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시점에서는 더 알아볼 생각을 안했던게 내가 원하는게 리서치 포지션이라는 걸 알게된 것이 컸다. 주변 친구들에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포지션은 자유도가 떨어지고 간혹 테스크가 꽤나 쉽고 지루했다는 후기도 들은데다가, 인터뷰 질문들을 받으면서 아마존 리서치가 지금 나에게 제일 맞는 포지션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이 기회를 얻지 못할거라면 그냥 말자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고 일년이 흐른 24년에는 연구 일정이 바빠져서 크게 인턴십 기회를 알아보지 않고 있었는데 아래와 같은 연락을 받았다.

I am reaching out because we are still very impressed by your accomplishments to date and would like to extend you an interview invitation for the Research Scientist Intern role. (중략) As a note, because of your positive feedback from last year during the interviews, your interview process will be shorter for this role and it will just be one interview to discuss the new projects you have been working on.
 
최종 오퍼를 받지 못했을때 실망감을 누르고😔 (정석대로) 인터뷰 기회를 줘서 고마웠고 다른 기회가 있으면 또 연락 달라고 이메일을 보냈던 것과, 우연한 기회로 학회에서 인터뷰어를 만나서 내 발표에 오라고 초대했던 것이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진 게 아닐까 싶다. 언급된 대로 그간 진행했던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나도 팀에 대해 궁금한것을 묻는 식으로 최종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내가 배웠던 교훈은 다음과 같다.

1. 인턴십을 구하고 있을땐 엄청 적극적으로 컨택해야한다. 회사 재정 상황, 팀의 구인 상황, 현재 진행되는 프로젝트와 내 연구 핏 등 너무 많은 것들이 최종 오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단은 최대한 기회의 폭을 넓혀놔야 그 중 하나가 내것이 된다.
2.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함과 동시에 이 회사와 포지션이 나한테 최선인지도 계속 살펴봐야한다. 여름방학 3개월의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레쥬메 한줄 넣기 위한 인턴십 보다도 본인 연구와 성장에 의미있게 도움될 기회를 찾는것이 중요할 듯 하다.
3. 처음 컨택부터 최종 오퍼를 받기 전까지 여러가지 종류의 거절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 듯 싶다. 나같은 경우엔 학회장에서 처음 본 사람들한테 부탁해야하는것 애매하게 아는 사람들에게 아쉬운소리 해야하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1번과 유사한 맥락에서 그런 거절의 순간들을 감내하고 기회를 넓혀놔야 결국 나를 위한 하나의 기회가 오는 듯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