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면접 준비하기
긴 유학 준비 과정 중 영어로 면접을 봐야하는 일이 참 많았습니다. 저는 영어로 어법에 맞는 문장을 내뱉기도 어려워하는 영어 초보라 참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면접" 이라는 한정된 상황에 예상 가능한 모든 질문과 대화에 대한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달달 외우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스크립트가 입에 붙는 단계가 지나면 결국 영어문제가 아니라 대답의 내용이 중요해지더군요. 오늘은 인터뷰 스크립트 작성에 있어 접근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풀브라이트 면접을 예시로 들어 얘기해볼거라 풀브라이트 서류 전형을 합격하신 지원자 분들께 특히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겠네요.
1. 나의 페르소나 설정하기
이건 비단 풀브라이트 면접 뿐 아니라 모든 면접이든 적용할 수 있는 팁인데요, 페르소나를 잘 설정해야합니다. 이게 무슨말이냐하면 사실 우리가 인생에서 면접이란걸 보는 시점은 마음졸이는 지원자 신분이고, 여러가지 인생의 갈래에서 갈팡질팡하고, 특정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는 하지만 이 길이 맞나.. 하는 의구심도 드는 그런 때이잖아요?
그런데 면접장에 들어가면 (박사 유학을 위한 면접을 예로 들자면) 와서 무슨 연구할거냐, 박사 이후 뭘 하고싶냐, 와서 잘 적응할 수 있냐 등응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질문을 받기 마련입니다.
이때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가지고있으면 대답의 논지도 흐려지고 면접관에게 강렬한, 일관된 인상을 주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가장 보여주고 싶은 나,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그리는 나 가 어떤 모습인지를 설정을 해서 그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주는게 좋아요. 나는 박사 이후에 교수할수도있고 창업도 하고싶은데? 아직 잘 모르겠는데? 나는 a분야도 관심있고 b분야도 관심있어서 아직 못정했는데? 물론 그 고민 자체가 참 가치있고 깊이있는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본인의 엣지를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상 제한된 면접 시간동안 깊은 생각을 전달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자신만의 결론을 내서 확실하게 정해가는게 중요합니다.
2. 1분 자기소개 활용하기
설정한 페르소나와 관련되어 실질적으로 드리고자하는 팁이 있습니다. 보통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의 기회를 줄텐데요 그렇게 주어진 1분 자기소개때 본인의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주어야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자기소개는 정말 무례한 면접관이 아니라면 끊지않고 들어주는 편입니다. 그 기회에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박아두는게 중요해요. 또 해야할것은 만드신 예상 질문&답변중에 이건 내 강점이고 꼭 하고싶은 말이다 하시는게 있으면 관련 키워드를 자기소개에 넣는거에요. 이렇게해서 면접관들이 추가로 궁금해할만한 밑밥을 뿌려두고 자연스럽게 예상 질문을 유도할수있어요.
저의 예시로 예를들어볼게요. 저는 교통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저의 강점은 주도적 프로젝트 경험들과 다양한 학업외 활동들이고 단점은 낮은 학부 성적이었어요. 또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다면 제 분야가 요즘 뜨는 모빌리티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고 저는 나중에 꿈이 교수나 연구원이 아니라 사업가라 이런 점들이 일반적인 대학원 지원자랑은 다를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것들이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었기 때문에 저는 자기소개때부터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와서 시작할 창업 아이템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식으로 자기소개 Hook을 구성했습니다. 저의 다양한 성향과 특성을 "열정적인 예비 창업가"로부터 뻗어나가며 설명하니 더 설득력있고 자기소개 이후의 질문에도 일관성 있게 답변하기가 편했어요.
3. 장학금의 특성을 명확히 파악하기
모든 면접, 특히 장학금 면접은 원하는 인재상이 분명합니다. 사회봉사를 강조하는 장학금/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대우하는 장학금 등 특성을 파악해서 접근해야합니다.
장학금의 특성을 살펴보면 미국유학을 가는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고있고, 2년간의 귀국 의무조항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why 미국? 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겠죠. 본인의 연구분야를 왜하필 미국에서 공부해야하는지를 답변할 줄 알아야합니다.
그와 동시에 귀국 의무 조항이 있으니 why 한국? 에 대한 대답도 준비해야합니다. 미국에서 배운 학문을 한국에 돌아와서 어떤식으로 기여할 것인지 계획이 명확해야합니다.
한단계 더 나아가면 긴 관점에서 미국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한-미 관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보면 좋겠죠 (제가 실제로 받았던 질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
마지막으로 본 장학금의 면접은 실제 지원 대학의 교수와 면접하는것이 아님을 유의해야합니다. 앞서 서류 준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이 장학금을 줄지말지 결정하는것은 장래 지도교수가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면접관일겁니다. 모든 사람들은 본인이 어느정도를 알아듣는 얘기를 상대방이 했을때 저사람이 얘기를 잘한다 느낍니다. 깊이가 있되, 충분히 비전공자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대본을 구성해야합니다.
면접이 끝나면 서류를 미리 보완하세요
면접 이후 최종적으로 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으면 굉장히 촉박한 일정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데 오리엔테이션 날로부터 지원 서류를 수정할 수 있는 기한을 3일정도 줍니다. 3일 후 확정된 서류가 풀브라이트에서 지원 대행해주는 (최대 5개) 학교들에 보내지게 되는 서류입니다! 본인의 지원서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 면접이 끝난 이후에 서류를 보완하는 작업을 시작하세요 ㅎㅎ. (개꿀팁)
SOP 작성법에 관한 글도 올려두었으니 필요하신분들은 참고하세요..
제가 사용한 예상 질문 목록입니다
다음 예상 질문에서 대부분 커버가 되었어요.
- 자기소개
- 왜 박사를 하고자 하면 왜 유학이 가고 싶은지
- 무엇을 공부하고자 하며 왜 그 분야를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공부해야하는지
- 진학하고자 하는 분야가 미국에서 연구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
- 석사 논문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방법론 (요약버전, 풀버전 모두 준비)
- CV에 적힌 활동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 박사 연구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 내가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가 어떻게 한국과 미국에 기여할 수 있는지
- 나의 약점과 강점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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